우선 회고의 시작부터 말해보겠다.
이번 회고를 하기로 마음 먹은건 버스 안에서 독후감을 작성하던 순간이었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기술적인 내용을 담고는 있지만,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아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출퇴근할 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으로 유명하다.
나 또한 인턴 생활 때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서 고민하다 이를 알차게 쓰고자 구매한 책이었다.
실제로 읽어봤을 때도 꽤나 쉬운 내용들이었다. 재미있고 간단한 비유, 가볍게 정의 정도만 하고 넘어가는 지식들..
그러나 나는 그걸 읽으면서도 과연 내가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다음날이 되면 오늘 읽은 내용을 잊어버리지는 않을지 등의 고민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 선택한 방법은 책에 밑줄을 그으며 읽기 였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보더라도 강조한 부분만 보면 되고, 표시를 하면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내용을 기억에서 흐려졌고, 나는 다시 자괴감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현재 나는 다 읽지도 못한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노트에 적고 있다. 또 노트에 적은 내용은 추후 블로그에 요약본으로 남기려고 한다.
그러다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다 가볍게, 길어야 일주일이면 다 읽는 책을 왜 나는 완독은 커녕 다시 읽어보고 있는걸까..?
답은 간단했다.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다.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수행하고 싶어하고, 어떠한 내용은 학습하더라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무슨 일이던지 시작하고자 마음먹는게 쉽지 않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일을 늘려가다 보면 완성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위에서 얘기했던 책이 딱 위와 같은 예시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특징으로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 자신의 무능력함이 밝혀질까봐 시작을 꺼린다
- 큰 목표만 있고 세부적인 목표가 없다
- 일의 중요한 순서를 체크하지 않고 기분으로 행동한다
- 당장의 즐거움을 선호한다
- 체력 부족으로 집중력, 몰입이 약하다
- 자기합리화 습관이 있다
- 자신의 문제를 불확실하게 내버려둔다
흠… 이렇게 보니 게으른 완벽주의가 병이라면 나는 중증이지 않을까 싶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사실 간단하고, 나도 알고 있다.
그저 위의 특징들을 반대로 수행하면 된다.
무능력함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시작하고, 세부적인 목표를 세우고, 일의 중요 순서를 체크하고…
해결 방법을 알지만 막상 실천하고자 하면 쉽지 않다..
그래도 난 늘 그랬듯이 또 다시 다짐하고, 이를 이겨내고자 한다. 이 회고를 적는 것도 다짐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게으른 완벽주의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잘못하더라도 일단 시작하자. '어차피 처음엔 못 할테니 아무렇게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라.
2.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자.
3. 인생에서 의미를 찾자.
https://www.youtube.com/watch?v=S6_RPYAUcic
이는 위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한 것인데, 2번 항목이 뭔가 와닿아서 이를 목표로 삼으려고 한다.
난 지금껏 나 자신에게 너무 너그럽지 못했던 것 같다. 그와 동시에 자기 합리화도 많이 했다.
주변 친구들이 어떤 일을 실패하면 괜찮다며 위로하고 너라서 이정도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하지만, 내가 실패하면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하는 무능력한 인간으로 치부하곤 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우울감이 찾아오고 또 다시 게으름을 피우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시련이 있었으면 휴식도 필요한 것이라고.. 휴식도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라고..
아닌걸 알면서도 그저 나를 몰아붙이고 합리화한 것 뿐이다.
그래서 당장 지금부터라도 나에게 너그럽고, 뭐가 되더라도 일단 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해볼 것이다.
평소라면 이 회고도 미루고 미루다 결국 작성하지 못하고 메모장 깊은 곳에 처박혀 있었을 것이다😅
흠.. 갑자기 회고라는 단어를 이 상황에 써도 될지 약간의 이질감이 들지만,,,
뭐가 중요한가! 마음먹은 순간 바로 실천하고 끈기있게 해낸 나 자신이 기특하다는게 중요하지 않은가!
뭐야 말투 왜이러지?
아무튼! 다들 본인에게 너무 엄하게 대하지 말고 너그럽게 대하며 어떤 일이든 부딪혀보는 도전 정신을 갖기를 바란다!
나도 게으른 완벽주의를 바로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는 진짜 👑퀸벨로퍼👑 가 될 것이다!
야미! 기죽지 말고 일단 실천해보는 거다!
화이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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